한국에서 잘 만들 수 있는 게임 소재는? 게임만들기



이 주제는 오래전부터 고민하던 건데
최근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와서 더욱 강해졌습니다. 

최근 예부터 들어보자면 <LA 느와르>를 만든 것은 호주의 개발사입니다.
(LA 느와르 개발기 참고)
이 글을 보고 떠오른 생각은 '어째서 호주에서 LA를 배경으로 한 게임을 만들었을까?'였습니다. 

LA에는 할리우드가 있어서, 영화나 미국 드라마에 단골로 등장하곤 하는 곳입니다.
경찰들이 범죄자를 덮치며 L.A.P.D! 라고 외치는 장면은 왠지 로망이 있지요. 

하지만 LA는 게임 스튜디오도 수없이 많은 곳입니다.
LA는 그들의 앞마당이고, 전세계 그 누구보다 LA의 게임개발자들은 그 곳을 생생하게 묘사할 수 있습니다.
호주 개발사에게 경쟁력이 있지 않은 소재를 채택한 것입니다.
호주는 그런거 말고도 게임 소재로 쓸 거 많잖아요?

아무튼, 한국의 스튜디오에서 한국인 스탭들이 게임을 만드는 이상
- 즉 개발의 근거지를 미국이나 중국으로 옮기지 않는 이상 -
'한국에서 만드는게 가장 경쟁력있는' 게임을 만드는 게 성공에 더 유리합니다. 

그게 무얼까요?

이에 대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1. Cross - 교차로


이건 마비노기 영웅전 개발 포스트 모템에서도 이야기한 바가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은 위 슬라이드의 42~61 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 특별한 소재 사용


저는 이것을 좀 더 찾고 싶은데, 두 가지 조건이 있다고 봅니다.

(1) 세계인의 흥미를 자극하면서
(2) 한국인이 남들보다 잘 표현할수 있는 소재


예를 들자면, <북한>, 또는 <분단국가> 같은 것도 여기에 속합니다.


어떻게 보면 북한은 삼성전자보다 더 인지도 있는 존재입니다.
외국인들은 Korea 라고 하면, 뉴스에서 맨날 들어온 악의 축 North Korea부터 떠올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Vindictus의 해외 포럼에서도 North Korea가 개발한 걸로 생각하는 외국 초딩 유저님도 계십니다.
한국의 보통 사람들이 뉴스를 보면서, 중동이나 남미, 아프리카의 국가들을 잘 구분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꼭 긍정적이지 않은 것이라도 괜찮습니다. 가진 자원이 없는 우리는 악명이 무명보다 낫기 때문입니다.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나, 홍콩의 구룡성채 같이 무섭기로 소문난 곳이 모던워페어 시리즈에 인상적으로 나오는 것처럼요.

이런 어두운 분위기가 때론 서브컬처에서는 더 흥미로운 것이
우크라이나의 개발사가 만든 <스토커> 시리즈나, <메트로 2033> - 이 경우는 러시아 배경이지만 -
같은 것들도 있습니다.

 

한국 영화업계에서는 이 점에 일찍 주목했기에 <쉬리>나 <JSA 공동경비구역> 같은 영화를 만들어
국내에는 물론 해외에도 어필했습니다. 성과가 꼭 좋다곤 말할 수 없지만요.
어쨌든 이후 역대 흥행영화의 많은 수가 분단이나 북한과의 대치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인기 끈 <의형제> 같은 영화도 마찬가지지요. 저는 <고지전>도 재밌게 봤습니다.


이렇게 쓸 수 있는 특수한 소재가 또 뭐가 있을까요?


p.s. 사족을 좀 달자면 현재 북한은 많이 흔들리고 있어서
서브컬처에서 위협세력으로 등장하기엔 후광이 좀 모자라는(?)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크라이시스>나 <홈 프론트>에서도 원래는 중국군을 적으로 등장시키려 했는데
개발사가 중국과의 관계를 걱정해 북한으로 변경한 것이라고 합니다.
사실 중국으로 바꿔서 생각하면 위 게임들의 스토리가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오지요.


덧글

  • maxi 2011/08/10 13:05 #

    <북한> 혹은 <분단국가>라는 점이 유니크한 소재임은 분명하지만 게임의 스토리라인에서 개성을 드러내는 소재라고 하기에는 좀 추상적입니다. 이 때문에 영화판에서 북한, 분단국가 이야기를 할때에는 항상 <같은 민족> 이라는 점을 드러내어서 개성적인 스토리텔링을 넣었다고 생각합니다. 주로 애정을 가진 대상이 적으로 있는 비극적인 상황을 말이죠. 쉬리에서는 연인이, 태극기 휘날리며에서는 형제가, JSA에서는 친구가 애정을 가지지만 시대와 국가의 대립때문에 싸우는 비극으로 강한 감동을 주었고 반대로 요즘 개봉한 고지전에서는 적인데 같은 문화집단이라서 생기는 비극을 다루었죠.

    다만 게임에서는 이런 <사랑하는데 국가의 의지로 싸우는> 비극이 잘 드러낼 수 있을지는 회의적입니다.
    이런 점에서 한가지 예를 들수 있는게 쉬리의 원안인 <대국전> 인데요. 원래 <대국전>의 스토리는 미국에서 북한 특수부대가 한국 대통령을 납치해서 한국 특수부대가 쫒고 그 와중에 미국이 엉키면서 결과적으로는 쉬리에서의 최민식이 뭔가 간지나는 악역 정도로 끝을 맺습니다. 이정도면 외국 유저들에게도 꽤나 신선하게 보이겟지요.
  • 2011/08/10 13:0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1/08/10 13:1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항해자D 2011/08/10 13:58 #

    반갑습니다. 예전에 메신저에서 성함을 뵈었던 것 같습니다.
    고교생 유저분이 게임회사 신입사원이 됐다니 감회가 새롭네요.
  • 이즈데드 2011/08/10 13:55 #

    소재의 특수성만 따지면 한국식 조폭물을 게임으로 끌어내는 것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다양한 소재에 좀 집중하자면 영화쪽에서 자주 사용되는 컨텐츠를 빌어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고요.
    LA Noire도 영화+소설 둘 다 명작으로 꼽히는 L.A. Confidential 같은 작품이 있기에 나온게 아닐까 싶기도 하니까요. 비슷한 예시로는 폴란드의 The Witcher가 있겠네요. :)
  • rehn 2011/08/10 16:03 #

    일제강점기가 나라에 있어 좀 큰 특성이 아닌가 싶어요. 그 당시에 온갖 세계적인 사건이 터져나는 시점에다 한국과 서양문물이 본격적으로 섞이기 시작한 무렵이기도 하죠. 관련 미술들은 꽤나 완성도 있고 매력있어 보입니다. 아직은 대박컨텐츠가 적긴 하지만 영화계도 인지하고 있쟎나 싶네요.
  • 오월 2011/08/10 17:26 #

    한국사 (정사든 야사든)나 전설 신화, 토속신앙같은것도 우리나라만의 아이템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다른 문화권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는 존재하지만, 비슷할 뿐 같지는 않지요. 또한 게임의 소재로 활용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외국인들은 한국에서 독도나 비빔밥 따위보다는 '정'을 더 인상적으로 느끼는 것 같더군요.
  • 오월 2011/08/10 17:30 #

    알고 계시겠지만 '고스트 메신저'나 이영도의 '눈물 / 피를 마시는 새' 같은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눈마새 피마새의 경우는 탄탄한 설정과 함께 한국 고유의 요소를 잘 살린 판타지로 유명하지요)
  • 원심무형류 2011/09/30 09:49 #

    울펜슈타인 하면서 일제 실험에서 도망치는 1인칭 시점의 fps를 생각 했던때가 국딩땐데... 시간 참 잘가네요;
  • 2012/01/27 05:5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