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rderless 전시회와 NX Art Lab 소개 게임만들기


안녕하세요,
요즘 신사동의 '313 아트프로젝트'라는 갤러리에서
'NX 아트랩'의 첫번째 전시회인 'Borderless展'을 열고 있습니다.
2월 2일까지 오픈하니까 관심있는 분들은 한 번 구경해보시는걸 추천합니다.

 
저희 회사 내부에서도 그렇지만, 회사 외부의 분들도 NX Art Lab이 뭘 하는 곳인가,
이런 전시회는 왜 하는가 의아해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 이 블로그에서 설명을 해보고자 합니다.


제가 속해있는 회사는 게임에서 출발한 기업이지만,
게임의 테두리를 넘어서 문화와 예술 분야에 많은 투자와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한국예술종합학교와 협업해 사내 미술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하고,
제주도에 박물관을 준비하기도 하고, 이미 문화명소가 된 카페가 생긴것 등..
그 외에도 여러가지 시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미술 전시회를 하는 것이었으며,
이를 위해 NX Art Lab 이라는 작은 아티스트 그룹이 결성돼 지난 몇 달간 작품을 준비해왔습니다.
이 전시회의 제안자인 NXC의 대표 김정주 사장님은 아낌없는 후원과 노력을 쏟아주셨습니다.


저는 새 프로젝트 준비 중이라 가장 덜 바쁠것 같다는 오해로(?) 발탁되어 
이 전시회의 디렉팅과 작가들의 대표를 맡게 됐습니다. 
원래는 직접 작품 안 만들려고 했는데 어느 순간 정신 차려보니 큼직한거 한 작품도 직접 맡게 됐더라는..
 

저를 포함해 이번 전시회를 연 제 1기 멤버 6명은 데브캣 스튜디오 소속의 게임 아티스트들입니다.
작품 준비를 위해 선정릉 주변에 가칭 '넥슨공방'이라 불리우는 전용 작업실도 마련하였습니다.


전시회를 마치고 나면 아트랩은 이후의 새 멤버들을 모집해 2기 3기...
이런 식으로 동아리 활동(?)과 강습 같은걸 받으면서 새롭게 또 작품들도 만들고,
그 중 일부는 1년에 한 번쯤 전시회를 하기도 하면서 이후의 운영이 계속될 예정입니다.
저는 아마도 2기부터는 활동하지 않고, 뜻있는 또 다른 분들이 멤버들을 이끌고 활동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너희가 게임 만드는 사람들이지 무슨 예술이냐? 라고 물으실 수도 있겠습니다.
저도 본업은 게임 제작자가 맞습니다만...

그러나 예술은 그리 멀고 거창한게 아닙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목적없는 행위 그 자체가 예술일 뿐입니다.
대중적이고 흥행산업에 있기에 서브컬처로 저평가 당하고 있을 뿐이지,
게임은 이미 많은 예술적 측면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평소에 상업용 게임을 만드는 개발자들도,
'게임'이라는 형식과 목표의 제약 없이 스스로의 목소리를 담아본 것으로 충분히 작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마녀사냥하듯 게임의 부정적인 측면만을 강조하며 우리 사회의 시선이 매우 험악해지고 있는 요즘,
게임의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시도는 충분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시회를 처음 준비할 때 아트랩 멤버들과 나눴던 이야기는,
'우리가 평소 만드는 게임 아트웍, 즉 디지털로 100% 복제되어
인터넷과 모니터로 무한히 재전송되는 작품이라면
굳이 오프라인에서 전시회를 통해 보여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모니터로 보는 것과 차이가 없는 작품이 아닌 것'을 만들어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이 전시회의 테마는 borderless, 즉 경계가 없다, 경계가 희미하다는 말입니다.
전통적인 미술의 출발점은 아날로그와, 실제의 매체에서 시작되지만,
저희가 평소에 게임을 만들면서 만드는 아트웍은 디지털과, 가상의 매체 영역에 있습니다.

이 사이의 경계를 들어낸 것이 이번 전시회의 테마이고 아트랩 1기 멤버들의 목소리입니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도 없고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경계도 없습니다.

 

이를 위해서 어떤 작품은 관객을 가상세계에 아바타로 만들어 넣기도 하고,
어떤 작품은 100% 포토샵으로 그린 그림과, 그걸 다시 실제 캔버스에 옮긴 유화를 보여주기도 하고,
어떤 작품은 게임에서 지나칠법한 소품을 현실 세계에 끌어내서 그 실재감을 보여줍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캐릭터 이미지가 공개된 마비노기2(제가 몸담고 있는 프로젝트는 아닙니다)는
그 캐릭터들의 모니터를 모아두고 아날로그 세계에서 캠프파이어를 벌입니다.

그리고 인터넷 접속을 은유하는 랜카드 이더넷포트로 만든 작품,
판타지 세계의 캐릭터가 현실세계의 아이템을 들고 있는 모습의 작품...

이번에 소개된 15점의 작품들을 모두 글로 설명드리진 못하지만,
한 번 보시면 충분히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정말로 '모니터를 통해선 전달되지 않는' 작품들입니다.
설치가 까다로운 작품들도 있고, 일부 작품들은 판매가 될 수도 있어서, 나중에 다시 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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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플라피나 2012/01/31 23:49 #

    간만의 포스팅이시네요 ㅎㅎ

    몇몇 미술관 답사를 다니면서, 저의 짧은 주관으로는 한국의 미술은 왠지 적은 노력으로 엄청 있어보이려 하는.. 미술가들 작품만 전시하는 거 같달까? 암튼 그렇더라구요.

    작품 완성도는 좀 떨어지지만, 그 이상의 형이상으로 평가 받고 싶어하는 소위 '천재' 타입들?
    물론 하이레벨로 올라갈수록 노력파보다 천재파들이 압도적으로 많아지는 건 사실이지만, 문제는 미드레벨에서도 천재파처럼 보이려는 그런 노력들을 하시는 거 같아요 --; (한국이 유독)

    외국 미술관서는 노력파도 많아서인지, 저는 그런 쪽 작품들을 좀 더 좋아하고 외국 미술관들은 시간내서 꼭꼭 들러보려고 노력하고..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천재파와 노력파 사이에 우열이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개발자D님 글 읽어보면 왠지 제가 좋아하는 노력파 미술작품들이 많을 거 같다는 느낌이 오네요.
    멀지도 않고 하니, 일찍 퇴근하게 되면 꼭 들러보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플라피나 2012/01/31 23:52 #

    헙 근데 평일 6시 폐관이네요; 결국 토요일에 가야겠습니다 ㅎㅎ
  • 항해자D 2012/01/31 23:57 #

    크흐.. 죄송하지만 이번주 목요일에 끝나요 ㅎㅎ
    실험적인 첫 전시회라서 전시기간이 짧습니다.
  • Inity 2012/02/01 03:47 #

    정말 가보고 싶었지만 지방은 웁니다 ㅜ.ㅜ.. 다녀오신 분들 이야기로만 듣자니 감질나서 원... 게임을 못잡아먹어서 안달인 흉흉한 사회지만 그런 만큼 앞으로 이런 전시회가 많아져서 큰 기획으로 널리 퍼져나갔으면 좋겠네요.
  • storm 2012/02/01 08:56 #

    전시회도 하고 부럽습니다!!
    새 프로젝트도 잘 되시길 'ㅅ'/
  • 오월 2012/02/01 09:08 #

    헉 1월 말일까지가 아니고 내일까지군요 ㅠㅠㅠㅠ 근데 이거 퇴근하고 가면 폐관했겠죠 ㅠㅠㅠㅠㅠ
  • 오월 2012/02/01 09:08 #

    진짜 가보고 싶었는데 구정땜에 지방 다녀오느랑 ㅡ어헝허머갛므가허믹ㄱ(죄송합니다)
  • 세지 2012/02/01 20:08 #

    기사로만 접하고 직접가지는 못했는데
    기사만 봐도 멋지더라구요
    이런기획이 자꾸늘었으면 좋겠네요
    더 힘써주세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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